이틀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등서 한류 팬 3만3천여명 운집
K팝 공연 앞서 미용, 음식 등 알리는 K라이프스타일 행사 '인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중남미 한류 열풍의 거점인 멕시코의 한류 팬들이 이틀간 한국 문화의 '흥'에 흠뻑 취했다.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은 17∼18일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케이콘 2017 멕시코'(KCON 2017 MEXICO)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시작된 케이콘은 K팝 콘서트, 드라마, 영화 등 우리나라 문화의 최신 콘텐츠를 접목해 해외 팬들에게 한류를 전파해온 문화 축제다.
첫 개최지로는 드물게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서 멕시코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지에서 온 3만3천여 명의 관람객이 한국 문화를 맛봤다.
전 세계 한류 팬이 한국 인구보다 많은 6천만 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번 케이콘은 한류의 신흥시장인 중남미에서 처음 개최됐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88개국에서 1천652개의 한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고, 전체 동호회 중 약 35%(580개)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몰려 있다.
특히 멕시코는 10∼30대 젊은층의 콘텐츠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중남미 한류 신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까지 7.1%의 성장률을 보이며 약 43조 원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CJ E&M은 이번 행사에서 K팝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로 확산시키기 위한 현지문화 맞춤형 컨벤션을 기획했다.
저녁에 열리는 콘서트에 앞서 낮 시간동안 K팝에 빠진 한류 팬을 열광시킨 댄스 워크숍은 물론 미주 지역에서 인기 있는 켄로블로그, 라티나사람, JRE 등 유튜브 1인 창작자를 초청해 미용·음식·한글 워크숍 등을 운영했다. 한류를 소재로 관람객이 함께 즐기면서 소통할 수 있는 게임도 진행했다.
케이콘 행사장을 찾은 멕시코 방송사 TV 아스테카의 호세 렌돈(29) 리포터는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 드라마를 주제로 토론하고, 한국 화장품을 만드는 등 K팝 콘서트와 함께 진행된 부대행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17일에는 방탄소년단, 에릭남, EXID, NCT127, 18일에는 아스트로, 인피니트H, 몬스타X, 레드벨벳 등 8팀이 화려한 무대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1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축제를 만끽했다.
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부문장은 "축적된 케이콘 개최의 비법을 토대로 중남미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멕시코"라며 "K팝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중남미에서 특정 장르가 아닌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케이콘은 멕시코에 이어 5월 19∼21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6월 23∼24일 뉴욕 푸르덴셜 센터, 8월 18일∼20일 LA 컨벤션 센터, 9월 호주(일정 미정)에서 개최된다.
한편 이번 공연을 후원한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원장 송기진)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4월23일)과 K팝 월드페스티벌 멕시코 예선전(7월23일)을 개최, 멕시코의 한류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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