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목격 상인 "비닐 천막 안에서 불이 나 있었다"
최초 발화점서 끊어진 전선 수거…오늘 2차 합동 감식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6억여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와 관련, 경찰이 최초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8일 발생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와 관련한 목격자 3명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은 18일 오전 1시 36분께 불이 번진 것을 보고 처음 119에 신고한 어시장 상인이다.
최초 목격자인 이 상인은 가건물 형태인 좌판 구역 뒤편의 건물 4층 횟집에서 영업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정리하다가 화재를 목격했다.
이 횟집 상인은 경찰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려 바닷가 쪽으로 내려다보니'가'구역 쪽 비닐 천막 안에서 불이 나 있었다"며 "처음에는 불이 작았는데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확보한 나머지 목격자 2명은 어시장 내 양념 가게 운영자와 어시장 상인회 측이 고용한 야간 경비원이다.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재 발생 시각 직전에 순찰했는데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들은 전날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한 최초 발화점인 가건물 내 '가' 구역 한 좌판 인근 바닥에서 불에 녹아 끊어진 전선 여러 개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해당 전선은 좌판 영업에 필요한 수족관과 겨울철 전기장판 등 각종 전기용품을 사용하는 데 쓰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날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최초 발화점을 찾았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전체 4개 구역(가∼라) 332개 좌판 중 30% 이상이 몰려있는 '가' 구역 좌판 한 곳에서 가장 먼저 연기가 피어오른 장면이 담겼다.
경찰과 국과수 등은 이날 오전부터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벌인다.
경찰은 어시장 상인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가' 구역 내 변압기에 대해서도 정밀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또 조만간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어시장 내 변압기 용량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3명의 진술과 최초 발화점인 '가' 구역 좌판 바닥에서 피복이 벗겨진 전선 여러 가닥을 확보했다"며 "CCTV 영상에서 화재 발생 시각에 사람이 드나든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어 전기적인 요인에 의한 자연 발화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앞서 전날 오전 1시 36분께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 상인 등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 220여 개와 좌판 인근 횟집 등 점포 20여 곳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파악된 재산피해 추정액이 6억5천만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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