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도 미용실원장 방문…차분한 가운데 간간이 소동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김인철 기자 = 검찰 소환 조사를 이틀 남겨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은 차분한 가운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 후 자택으로 돌아오고서 일주일째이자 일요일인 19일 자택 인근에서는 간간이 작은 소동이 일어난 것으로 제외하면 고요한 분위기다.
오전 7시 30분께 박 전 대통령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이 이날도 자택을 찾았다가 50여분뒤 집을 나섰다. 그러나 이영선 경호관을 제외하고는 자택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나 변호인은 없었다.
검찰 수사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이날 오전 자택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취소됐다.
오전 자택 주변에는 5명 정도의 지지자만 모여있었으며, 오후가 되자 6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구호 등을 외치지 않고 대체로 조용히 자리만 지키는 모습이었으나 간간이 소동도 벌어졌다. 취재진을 향해 폭언을 하는 등 적대적인 감정도 계속 드러냈다.
오전 9시께 한 목사가 자택 앞으로 와 "박근혜 이제는 구속이다", "황교안도 구속이다" 등 큰소리로 외치자 박 전 대통령 지지자 3명이 달려들어 경찰이 떼어놓았다. 경찰은 이 목사에게 "인제 그만 좀 오시라"고 설득했다.
한 시간 뒤에는 50대 남성이 "대통령의 언어는 예술적이고 생각을 하게 하는 언어여야 한다. 기업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오후에는 자택 앞을 지나던 이모(26)씨가 "국정농단 처벌하라"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달려들었고 이중 50대 남성이 이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했다. 폭행한 남성은 인근 지구대로 이송됐다.
이씨는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는데 범죄자를 옹호하는 단체에 화가 나 그랬다"라면서 "가해자 처벌을 원하며, (합의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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