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이란서 연일 수주 낭보…해외수주 가뭄에 단비

입력 2017-03-19 13:46   수정 2017-03-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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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이란서 연일 수주 낭보…해외수주 가뭄에 단비

제2의 중동 붐 기대감…터키 등 제3의 시장 진출도 활발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과 터키 등에서 연일 수주 낭보를 전하면서 경제제재 이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 시장과 제3의 시장에서 해외건설 수주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9일 SK건설은 총 사업비 4조1천44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따내고 이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최근 벨기에 에너지기업 유니트로부터 이란 민자발전사업권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사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번 사업은 이란에서 추진 중인 발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SK건설은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이란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SK건설은 발전소 공사를 수행할뿐 아니라 완공 후에도 30%의 지분을 갖고 유니트 그룹과 공동으로 운영에 참여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건설과 이란에서 3조8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를 수주하고 지난 12일(현지시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는 테헤란 남쪽으로 1천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사우스파 가스전에 에틸렌, 모노 에틸렌글리콜, 고밀도 폴리에틸렌 등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2천억원, 현대건설이 6천억원으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말 대림산업도 이란에서 2조2천334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수주하고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로, 대림산업이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 시공, 금융조달 업무를 모두 수행한다.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이후 국내 기업이 52조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않다가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주 소식이 밀려들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전통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수주 방식도 기존의 단순 시공이 아닌 자금 조달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책임지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터키에서 3조2천억원 규모의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 18일(현지시각) 첫 삽을 떴다.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16년 2개월 동안 현수교를 짓고 운영까지 담당하다가 터키 정부에 양도하게 된다.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과 운영까지 책임지고 공사 완료 후 장기간에 걸쳐 공사비와 수익을 회수하는 글로벌 디벨로퍼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수주가 급감하면서 건설사들이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한 신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경제제재 해제 이후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이란뿐 아니라 제3의 시장에서도 해외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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