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바른정당 지그시 밟고 가는게 어떠냐"…홍준표 "지게 막대기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슬기 기자 = 19일 TV조선 주최로 개최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6명의 첫 TV토론에서는 '친박(친박근혜)' 논쟁이 벌어졌다
당 대선 전략에서 친박 지지층은 무시못할 기반이지만 그렇다고 친박 이미지를 너무 내세울 경우 오히려 입지만 좁힐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적지 않게 나왔다.
특히 이런 우려는 '태극기집회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친박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에게 집중됐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안상수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대선은 진영 싸움이 아니다. 중도를 우리 편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영남권, 태극기세력이 함께해서 시너지효과가 생겨야 한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도 대통령이 안되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보수애국시민은 집토끼라고 해서 너무 홀대했다"며 "자꾸 왼쪽으로 나가니 애국시민 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다. 그런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새로운 보수의 아이콘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우리끼리 한 30% 똘똘 뭉쳐 지면 의미 없는 캠페인이 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친박계'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김 의원이 과거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한 발언을 상기한 뒤 "촛불세력은 탄핵에 찬성하는 쪽인데 꺼지지 않았다고 보여진다"며 "거기에 대한 책임을 나눠질 분이 출마하는 것이 옳으냐"고 출마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이에 김 의원은 "태극기 바람에 (촛불이) 꺼진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제가 그 때 한 말은 '편파특검법'이 통과될 때, 촛불에 밀려서 원칙을 저버리면 안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헌재 결정에) 불복하느냐고 하는데 불복하는 것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미 사저로 들어갔다"며 "이 사건이 너무 심하게 된 것 아니냐고 해서 또다른 진실도 보고 싶은 것"이라며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의 철저한 수사 촉구 쪽으로 말문을 돌렸다.
김 의원은 나아가 자신을 '낙동강 방어선'이라고 표현한 뒤 "6·25 때 낙동강 방어선에서 대한민국을 지켰듯이 위기에 빠진 보수 애국우파를 꼭 지켜야 한다. 저까지 밀리면 다 밀린다는 신념으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지도가 1%도 안나온다. 가만히 둬도 소멸되는 상황 아닌가"라며 홍준표 경남지사를 향해 "그 당이 우리 당을 해체하라고 하는 등 정말 독하게 했다. 지그시 밟고 가는 게 어떤가"라고 물었다.
홍 지사는 "대선 때는 '지겟작대기'도 필요하다. 마이너스 정책으로는 하기 어렵다"고 입장차를 보였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일부 친박을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맹렬히 비판한 것을 거론한 뒤 "저는 야당에 맞서서 싸워본 것밖에 없는데 돌아온 것은 '친박 강경파'다. 당에서 친박은 없어져야 하냐"고 따졌다.
홍 지사는 "그 이야기를 할 때 극히 일부 '양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아니다"며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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