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현안보고서 "中 사드보복, 강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박수윤 기자 = 정부가 미국, 중국에 쏠린 무역의존도를 낮추고자 구소련, 아랍 등 거대경제권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서에서 "거대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FTA 협상 개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멕시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걸프협력회의(GCC) 등 유망 거대경제권 중심으로 FTA 개시·재개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중심이 된 옛 소련권 국가들의 연합체인 EAEU와는 신규 FTA를, GCC·멕시코와는 중단된 FTA 협상 재개를 모색할 전망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 산유국이 결성한 지역 협력기구다.
우리나라는 2007년 GCC와의 FTA 협상을 개시해 2009년까지 3차례에 걸쳐 만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CC가 'FTA 모라토리엄(협상중단)'을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멕시코와도 2008∼2009년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실무협상이 진행되다가 협상이 멈춰선 상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 대응, 시장 다변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FTA를 조속히 타결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아시아 등 유망시장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확대·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시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 간 회동도 추진된다.
산업부는 라이시저 내정자의 인준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미 통상장관 회담을 성사시켜 미국 통상당국과의 협력 채널을 공고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앞서 주 장관은 지난 5∼8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났다.
아울러 미국과의 에너지 교역을 확대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기술을 결합해 제3국으로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부 현안보고서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이후 발생한 중국의 경제적 조치와 관련해선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 보복을 계속 부인하는 상황이지만, 사드 관련 계기별로 중국 내 조치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중국 측과의 협력과 소통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한·중 수료 25주년을 계기로 문화·인적 교류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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