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아직 인증절차 안 거친 '모델S 60·60 D'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모델S의 최하위 트림을 다음 달 중순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모델S는 테슬라가 한국에 처음 들여온 차종이다. 국내에서는 여러 트림(세부모델) 중 90D가 처음 인증을 통과해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 코리아는 다음 달부터 없어질 최하위 트림 60과 60D의 인증은 아예 신청하지 않을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 본사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4월 16일 이후부터는 모델S의 최하위 트림인 모델S 60과 모델S 60D를 더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존에 배터리 용량에 따라서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되던 모델S가 앞으로 5개 트림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현재 판매 중인 90D와 두 번째로 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100D를 비롯해 75, 75D, P100D까지 총 5개 트림만이 차례로 정부 인증을 받는 대로 판매될 전망이다.
자연히 모델S의 엔트리 트림 가격도 기존의 6만8천달러에서 7만4천500달러로 올라가게 됐다.
테슬라는 모델S의 엔트리 트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75kWh의 전력을 모두 쓸 수 있는 모델S 75 트림을 선택하고 있어 최하위 트림인 모델S 60과 60D를 없애게 됐다는 입장이다.
모델S 60과 60D는 모델S 75와 동일한 75kWh 배터리팩이 장착돼 있으나 60kWh의 용량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 장치가 걸려있고, 나머지 15kWh를 사용하려면 차량 출고 후 일정 비용을 내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모델 S 60 구입자들은 75kWh를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점을 감안해 테슬라가 최하위 트림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배터리 용량이 가장 적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짧지만, 가격 부담도 가장 낮았던 모델S 60은 애초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었다.
모델S 최하위 트림의 판매 중단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출시를 앞두고 가격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트림을 없앤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모델3의 가격은 3만5천 달러부터 시작하는데 모델3 최상위 트림의 가격이 모델S 최하위 트림 가격과 비슷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결정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모델S 60, 60D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최고였는데, 테슬라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고 모델3도 나올 테니 더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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