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가상착용서비스 속속 도입…"반송률↓ 구매율↑ 효과"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인터넷통신판매(온라인쇼핑)가 확산되면서 가상현실에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가상 옷 입어보기' 서비스가 주목을 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실제 옷을 입어보지 못하고 구입하는데 따른 부담을 덜고, 판매업체는 비용을 늘리는 반품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옷을 온라인에서 구입했다 실패한 적이 있는 30대 주부는 "가상 옷 입어보기를 통해 사이즈가 맞지 않을까라는 불안이 해소돼 정장을 인터넷으로 사는 횟수가 늘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여성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저가 의류전문점 지유(GU)의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옷을 고른 뒤 '내게 맞는 사이즈를 조사한다'는 버튼을 클릭, 표시된 사이즈를 구입했다.
지유가 이용하는 것은 벤처기업 메이킵(Maykip)이 제공하는 가상 착용 서비스인 유니 사이즈다.
소비자가 사이트에서 사고 싶은 옷을 선택하면 입력한 신장이나 연령, 체중이나 신체의 특징에 맞추어 추천 사이즈를 제안해 준다. 고객에게 편리하고, 반품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웨덴계 기업 버추사이즈(Virtusize)도 인기다. 이전에 구입한 정장과 비교한 사이즈를 이미지로 표시해준다. 사고 싶은 상품과 과거 구입상품 일러스트를 화면에 겹쳐 표시해 비교할 수 있다.
버추사이즈 측은 "사람에 따라 입는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감각은 다르다. 따라서 사려는 옷을 갖고 있는 옷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헌 옷 전문점 래그태그(RAGTAG)를 운영하는 틴판얼레이(TINPANALLEY)는 버추사이즈를 활용한 뒤 소비자 반품 요청이 30% 정도 줄었다. 3월부터는 버추사이즈의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했다.
라쿠텐이 2015년 인수한 영국기업 핏츠미(fitsme)도 구미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상 착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장이나 허리둘레 등을 입력하면 자신을 닮은 체형의 모델이 화면에 표시된다.
모델이 대신 입어 보이며 자신이 입고 있는 것 같은 이미지를 준다. 라쿠텐시장 가맹점에서 일부 도입했는데 구매율과 단가 향상, 반품률 하락 등의 효과가 있어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5년 의류·복식잡화 등의 인터넷통신판매 시장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1조3천839억엔(약 13조8천억원)으로 15조엔 넘는 의류·잡화 시장에서 9%를 차지한다.
인터넷통판 시장규모는 가전·식품을 웃돌며 성장 중이다. 가상 옷 입어보기는 의류의 인터넷통판 비율을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더불어 벤처기업의 편리한 가상 옷 입어보기 서비스도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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