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문제로 한국인 승객과 다투다 승무원에게 욕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비행기 좌석 문제로 한국인 승객과 시비가 붙은 중국인 승객이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욕설하는 등 기내에서 소란을 부리다가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 소란 행위로 여객기 운항이 2시간 넘게 지연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상 기내 소란 혐의로 중국인 A(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19일 오후 8시께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40여 분간 승무원에게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예매한 좌석이 아닌 다른 빈 좌석에 앉았다가 해당 좌석을 예매한 한국인 B씨와 승강이를 벌였다.
이후 대한항공 승무원이 예매한 좌석으로 돌아가 달라고 요구하자 욕설을 하는 등 소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중국의 여행사 직원으로 한국 관광을 마친 관광객 20여 명을 인솔해 홍콩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활주로에 있던 여객기를 게이트 구역으로 회항 조치하고 A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A씨의 기내 소란행위로 해당 여객기는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 46분 늦게 홍콩으로 출발했다.
그는 경찰에서 "빈 좌석이 많아 편한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승무원이 못 안게 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정도의 범행은 아니어서 조사 후 A씨를 돌려보냈다"며 "대한항공 측에서 A씨의 탑승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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