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광주 오가며 호남 공략에 '올인'(종합)

입력 2017-03-20 18:01   수정 2017-03-20 18:03

이재명, 서울-광주 오가며 호남 공략에 '올인'(종합)

서울서 김영주 목사 예방…"적당한 봉합은 통합 아니다"

이재명 측 "호남 민심 들을 예정·경선판도 달라질 것"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첫 전투지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호남 출퇴근' 생활을 시작하며 호남 민심 얻기 총력전에 나섰다.

오는 25~26일 ARS 투표, 27일 순회투표가 이뤄지는 호남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기만 해도 전체 경선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호남 '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가장 먼저 호남에 내려간 이 시장은 전날 광주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하룻밤을 묵은 뒤 20일 오전 9시께 광주에서 KTX를 타고 출발, 오전 11시께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를 예방했다.

이 시장은 김 목사에게 "청산과 통합은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라며 "적당한 봉합을 통합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비정상적 구조를 청산하는 것이 진짜 통합의 길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관계에서 우리가 주도하지 못해 한반도 상황을 미국과 중국이 결정한다"면서 "남북이 대화·교류·협상을 시작해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후 서울 마포구 국민 TV 스튜디오에서 '정영진 최욱의 불타는 대선쇼' 방송에 출연, 호남 경선 전략과 호남 민심 확보 방안 등을 소개한다.

앞서 이 시장은 광주에 도착한 전날 1913송정역 시장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판하며 호남 대첩의 포문을 열고 전세 역전을 시도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탈당한 분들을 반개혁·반혁신으로 몰아붙여 극한 대립을 만들고 있다"며 "분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서도 "괴물", "역사퇴행이자 반동"이라며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은 반나절의 서울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늦게 다시 광주로 퇴근하며 '호남 출퇴근' 주(週)의 첫 하루를 마친다.

이 시장은 다음날에도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서 서울로 출근한다.

호남 경선이 끝나는 27일까지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연가를 시간 단위로 쪼개 탄력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시장 측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호남 경선 승리로 판을 뒤집어 대통령이 됐다"면서 "호남 시민들의 바닥 민심을 듣고 민심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 의원은 "이 시장이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는 밀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남 바닥 민심은 우호적"이라며 "2002년처럼 이변이 연출되면서 경선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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