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엔 그렇게 생각 안 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인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정유라 친구 아버지'인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씨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통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현대자동차 납품을 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박 전 대통령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납품 특혜' 정황을 증언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과 친분이 있는 최씨가 먼저 부인을 통해 '현대자동차 납품이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이에 사업소개서를 최씨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엔 납품 건을 박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작용한 것이 아닌 청와대 비서관 차원의 도움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언론을 통해 모두 알게 됐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최씨의 현대차 납품 제안 이전에 네덜란드-영국 합작기업 로열더치셸 납품을 청탁했으나 실패했으며, 그럼에도 1천162만원짜리 샤넬백을 최씨에게 선물했다고 시인했다.
또 최씨가 선물받은 샤넬백을 교환한 것을 알게 된 뒤 현대차 납품이 성사됐을 때는 현금 4천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금품 전달은 최씨의 요구의 따른 게 아니라고 부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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