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누명으로 숨진 손현욱 교수 추모 전시회

입력 2017-03-20 11:35  

억울한 누명으로 숨진 손현욱 교수 추모 전시회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부산 동아대학교 손현욱 미술학과 교수를 추모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20일 동아대에 따르면 유명 조각가인 손현욱 교수 추모 전시회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동아대 부민캠퍼스 석당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추모전은 손 교수의 유족과 동료들의 주최로 열린다.

추모전에는 손 교수가 남긴 100여개의 작품 가운데 7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손 교수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2007년 이후 남긴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조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손 교수가 숨진 직후부터 동료들은 추모 전시전을 열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워낙 급작스럽게 떠나버린 탓에 구체적인 추모 전시 논의는 지난달부터 이뤄졌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손현욱 선생님을 좋아했던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그를 떠올릴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지난해 학내 대자보를 통해 알려지게 된 '여대생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라는 누명을 쓰고 괴로워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동아대 자체조사결과 성추행을 한 교수는 같은 학과 A 교수로 밝혀졌다.

해당 대자보를 쓴 B 학생은 직접 사건을 목격하지 않았지만 마치 본 것처럼 대자보를 작성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뒤 검찰에 송치됐다.

B 학생에게 대자보를 쓰도록 종용한 미술학과 C 교수는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덮기 위해 다른 성추행 사건을 부각하려 했다는 게 동아대 자체 조사 결과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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