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교사 매기 맥도널 수상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극도로 궁핍한 원주민 사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살률과 약물 남용 감소 등에 기여한 캐나다 여교사가 '교육계의 노벨상'을 받았다.
20일 A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00만 달러(11억3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올해의 '글로벌 교사상'은 캐나다 살루트 마을의 교사인 매기 맥도널에게 돌아갔다.
인구가 1천300여 명에 불과한 오지 마을인 살루트는 캐나다 퀘벡 주에서 두 번째로 북극해에 가까운 이누이트(에스키모) 원주민 사회다.
가난과 고립,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이 마을은 십 대 청소년의 약물 남용과 자해율이 매우 높다. 기온은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며, 항공기를 이용해야만 등교할 수 있다.
맥도널은 "2년 동안 내가 본 자살 사건만 10건에 달하며, 2015년 일어난 6건의 자살은 모두 18살에서 25살까지 젊은이들이었다"고 전했다.
많은 교사가 중도에 포기하고 떠나지만, 맥도널은 포기하지 않고 살루트 마을의 청소년들을 이끌어나갔다.
6년 전 이 마을에 온 후 맥도널은 여학생들을 위한 생활 기술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의 학교 등록률을 500%나 끌어올렸다. 직업 멘토, 마을 부엌, 체력 단련장, 양육 부모 프로그램 등 그가 만든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냈고, 이들의 학교 출석률을 극적으로 높였다.
맥도널은 "내 역할은 그들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들이 야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나는 내 학생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맥도널은 100만 달러의 상금으로 살루트 마을의 젊은이들을 원주민의 문화적 전통과 연결하는 환경 관리 프로그램을 세울 계획이다.
3년 전 제정된 글로벌 교사상은 전 세계에 250개의 학교를 거느린 'GEMS 에듀케이션' 기업이 세운 바키 재단이 수여한다. 맥도널은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그의 수상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가 보낸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발표됐다.
칠레, 이라크, 일본, 파키스탄 등 15개 국가는 바키 재단의 후원을 받아 각 나라에 교사상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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