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흥남비료 대부분 군대에서 소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 당국이 연일 흥남비료 공장의 생산 성과를 선전하고 있지만, 이 비료가 정작 농민들에게는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가 20일 보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 매체에 "최근 봄 농사철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서 장사꾼들이 다양한 비료를 팔고 있지만 흥남비료는 보이지 않는다"며 "흥남비료는 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꿈의 비료'로 통한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지난해부터 흥남비료 공장에 대해 연신 선전하기에 올해는 눅은(싼) 가격에 살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구경도 못 했다"라며 "노동신문과 텔레비전에서 하는 선전은 선전일 뿐이라는 주민들의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간 비료 소비량은 총 155만t에 달하지만, 비료 공장들의 생산량은 50만t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직접 관리하는 흥남비료 공장에서 생산하는 비료가 농민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
한 소식통은 "심지어 흥남에서도 흥남비료를 사용하는 주민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비료 장사꾼들과 일부 흥남비료 공장 노동자들에 따르면 흥남비료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료는 대부분 군대로 보내지고 있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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