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클래식 출전 박인비·박성현 "작년과는 다를 것"

입력 2017-03-2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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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클래식 출전 박인비·박성현 "작년과는 다를 것"

전인지·장하나·양희영·유소연 등 출격…한국 '무승 징크스' 깰까

초청 선수 안시현·성은정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격이다.






기아 클래식 개최지 아비아라 골프장과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은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다.

기아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선수들은 일제히 자동차를 몰고 미션힐스 골프장으로 이동한다.

사실상 같은 지역에서 2주 연속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선수들은 기아 클래식에서 샷 감각을 조율하고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넘어간다는 복안들이다.

작년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기아 클래식 우승에 이어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구현한 셈이다.

올해도 최정상급 선수들은 기아 클래식에 빠짐없이 출전한다.

박인비(29)와 박성현(24)은 지난해 아쉬움이 컸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초반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모처럼 통증 없이 경기를 치렀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나흘 동안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끝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리디아 고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박성현은 최종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와 챔피언조에서 격돌해 완패를 당했다. 3타차 2위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가 끝나자 8타차 공동4위가 됐다.

미국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였던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경험 부족을 절감했다.

둘은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다짐이다. 박인비는 작년과 달리 이미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다. 박성현은 1년 전과 달리 제법 미국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파운더스컵 준우승으로 스윙 교정의 효과를 확인한 전인지(23)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미 이번 시즌 우승을 신고한 장하나(25)와 양희영(28)은 2승 고지를 노린다. 유소연(27)도 기아 클래식에서 2년 넘게 계속되는 우승 갈증을 씻겠다는 각오다.

기아 클래식의 한국 선수 '무승 징크스'가 깨질 지도 관심사다.

올해 8회째를 맞은 기아 클래식은 한국 기업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면서도 한국 선수에게 유독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0년 초대 챔피언 서희경 이후 6년 동안 외국 국적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외국 국적 선수들의 잔치가 된 이 대회에서 가장 경계할 대상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꼽는다.

리디아 고는 작년에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을 한꺼번에 겨냥한다.

우승 한번 없이도 상금랭킹 1위를 꿰찬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시즌 첫 우승을 벼른다.

2014년 기아 클래식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3년 만에 정상 복귀와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엄마 골퍼' 안시현(32)과 아마추어 여자 골프 최강자 성은정(18)이 초청 선수로 나선다.

2004년 LPGA투어 신인왕 안시현은 6년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KLPGA투어 새해 개막전마저 거르고 일찌감치 현지에 건너가 샷을 가다듬은 안시현은 "신인이 된 기분"이라고 에이전트를 통해 알렸다.

오는 연말 프로 전향을 앞두고 프로 무대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하려는 성은정은 LPGA투어 선수들과 기량 차이를 점검해볼 생각이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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