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출연 안민수·김창수·허수영·이채욱도 반대권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주주총회 안건 분석업체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삼성과 롯데, 한진 등 주요 대기업 오너 일가 총수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주주들에게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CGCG가 반대 권고를 내놓은 주요 대기업 오너 일가 총수는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대표이사 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 등이다.
CGCG는 오는 24일 열리는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상정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에 대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당한 주식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의 혜택을 봤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 연구소는 "이부진 후보는 19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저가에 인수해 행사함으로써 재산상 이득을 취하고 그룹 내 지배권을 강화했다. 또 삼성물산[028260](옛 에버랜드)과 삼성SDS에 대한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자"라고 지적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관련, 경영 비리 의혹과 미르·더케이스포츠 재단 출연을 이유로 롯데케미칼[011170]과 롯데칠성[005300]음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CGCG는 "신동빈 회장은 총수일가 증여세 포탈과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임대 등 비리로 검찰에 기소돼 있어 반대를 권고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이 설립을 주도한 미르재단에 출연해 회사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CGCG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주주들이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GCG는 "조양호 회장은 과거 탈세와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으로 처벌받은 이력이 있고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대한항공[003490]의 한진해운[117930] 지원에 따른 손실에 책임이 있다. 또 미르재단 출연으로 회사 평판을 훼손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또한 정몽규 현대산업[012630]개발 회장의 현대EP[089470] 사내이사 재선임과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이노션[214320]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정몽규 회장은 과거 비자금 조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충실 의무와 선관주의 의무 위반을, 정성이 고문은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자라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CGCG는 이 밖에 안민수 삼성화재[000810]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부회장 등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미르재단 출연으로 회사 평판을 훼손했다며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