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찬성 상인회 돌연 반대…시 '어렵다' 결론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중소기업청 공모에 선정된 세종시 조치원읍 전통시장 '청년 몰 조성 사업'이 상인회 반대에 부딪혀 좌초했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청년 몰은 전통시장 유휴공간에 청년이 지역 문화와 관광·놀이 등이 융합된 집합 쇼핑 장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세종시는 중소기업청 공모에 선정돼 국비 7억5천만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여기에 시비 25억원을 들여 내년 12월까지 청년 점포 20곳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애초 이 사업에 찬성해 상인 서명부와 세종전통시장상인연합회(이하 상인회) 회장 직인이 찍힌 협의서를 냈던 상인회 측이 돌연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상인회 측은 이달 초순 '청년 몰 사업 포기'를 골자로 한 공문을 세종시청과 대전지방중소기업청 등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기간 고객센터 이용이 어렵고, 여러 상인이 사업 자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게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규정상 화장실을 개조하는 작은 현대화 사업이라 하더라도 전통시장의 경우 상인회 찬성 없이는 어떤 사업도 할 수가 없다"며 "애초 찬성했던 상인회 측에서 반대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인회를 상대로 한 설득 작업에도 변화 움직임이 없자 시는 '이곳에서 사업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지난 14일께 중기청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받을 수 있었던 국비는 결국 없던 일로 됐다"며 "시비도 규정에 따라 다른 목적으로 절대 쓸 수 없는 예산인 만큼 다른 적절한 사업지를 찾아 용도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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