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춘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새 학년을 맞은 운동장 주변에는 '우레탄 트랙 사용을 전면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는 공사가 추진됐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레탄 트랙을 걷어낸 곳도 바닥은 콘크리트인 데다 아직 세척 작업이 끝나지 않아 사용할 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봄을 맞은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고 싶지만, 중금속 우레탄 트랙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기 일쑤다.
우레탄 트랙 교체가 늦어지면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5월 예정된 어린이날 행사 등도 일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중금속인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102개교 우레탄 트랙 가운데 교체 공사가 완료된 곳은 15개교(14.7%)에 그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지난해 9월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의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해 11월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레탄 트랙 교체를 둘러싸고 부서 간 조율에 시간이 걸리면서 착공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겨울철을 맞아 공사가 중단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또 도 교육청이 흙 운동장을 권장했지만, 일선 학교들은 관리 문제를 들어 우레탄 트랙을 선호하는 것도 교체 공사를 늦어지게 만들었다.
일선 교육청은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트랙을 흙(마사토)으로 교체하느냐, 우레탄으로 다시 시공하느냐에 대해 도 교육청이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결정해 주기로 했는데 이게 늦어지고 있다"면서 "착공할 준비는 다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총 사업비 150억원을 확보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교체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강원교육청은 "방학 때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를 하면 좋지만, 겨울철에는 공사가 중지돼 할 수 없었다"며 "조만간 교체 공사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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