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기관장 줄줄이 선임…"너무 서두른다" 지적도

입력 2017-03-21 08:30  

과학기술계 기관장 줄줄이 선임…"너무 서두른다" 지적도

3개월 사이 5명 선임…내부 인사가 '대세'

(대전·서울=연합뉴스) 박주영 신선미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원장이 속속 선임되고 있다.

올해는 매년 되풀이됐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사라지고 내부 인사가 선임되는 등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를 두고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혼란으로 정부 힘이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새 정부 구성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무 서둘러 기관장을 선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21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연구회 임시이사회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장과 한국기계연구원장에 각각 하재주(61), 박천홍(57) 책임연구원이 선임됐다.

지난 3일에는 이병권(59)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재선임됐다.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지난달 말 동문 출신인 신성철(65) 총장을 선임했다.

지난 1월에는 박상열(57)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원장이 원장으로 선임돼 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수개월째 업무 공백을 빚었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기관장 5명의 자리가 3개월 사이 내부 인사들로 빠르게 채워졌다.

이 때문에 기관장 선임 때마다 제기됐던 '관피아', '정피아' 논란이 해소됐지만 출연연의 자율성이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이번에 선임된 원자력연구원 원장의 경우 미래창조과학부가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개발 등 다음 사업을 위해 서둘러 선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9월 임기가 만료된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KISTEP 이사회가 재선임키로 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례적으로 이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녹색성장'이든 '창조경제'든 다음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기조에 맞춰 전문성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명호 공공연구노동조합 과학기술특위 위원장은 "기관장 임기가 끝나도 다음 원장 취임 때까지 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데, 미래부가 지나치게 원장 선임을 서두르는 느낌"이라며 "원자력계에서는 미래부가 파이로프로세싱 등 다음 사업 추진을 위해 원자로 전문가인 하 연구원을 원장으로 선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기관장 선임에 미래부의 영향력이 너무 커 전문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에 시민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기관 임무에 맞도록 전문성을 검토할 수 있는 인사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jyoung@yna.co.kr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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