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기자들에 "대선전 개헌 불가능"…朴 "安 자강론, 성과 있었나"
孫 "개헌 논쟁에 安이 일방적 답변…반론할 시간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20일 경선레이스가 시작된 뒤 두 번째로 열린 TV합동 토론회 결과를 놓고 저마다 "품격 있는 토론회였다"고 자평했다.
안철수 전 대표 경선캠프 문정란 부대변인은 이날 TV조선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대선주자 합동토론회가 끝난 뒤 논평에서 "안 후보는 막힘 없는 토론으로 외교·국방·경제·교육·과학기술 등 국가대개혁에 대한 소신 있는 비전을 밝혔다"며 "4차산업혁명의 현실 앞에 '대신할 수 없는 미래'의 준비된 지도자임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떤 대본도 없이 평소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토론이었다. 특히 탄핵, 사드배치 문제를 통해서 손 후보의 안정적인 국가 운영 리더십을 엿볼 수 있었다"며 "'믿을 수 있는 변화', '미다스의 손', '정치 신사' 손학규가 승리해 반드시 국민의당이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부의장 측 강연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개인의 인기에 기댄 정치는 제대로 된 정당 정치를 만들지 못했고 국민의당도 그 길로 가고 있다. 개인의 집권이 아닌 국민이 원하는 대연합세력의 집권방안을 잘 제시했다"며 안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박 국회 부의장 등은 토론회가 끝나자 마자 개헌과 연대론 등을 놓고 장외공방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의 생각을 국민께 잘 알릴 계기가 됐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토론회의 쟁점이 됐던 대선 전 개헌문제를 끄집어내 다시한번 반대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손 전 대표가 '안철수와 문재인만 동의하면 개헌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개헌은 물리적으로 50일 안에 합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합의를 이룬다해도 공론화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9일 TV토론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개헌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물은 뒤, 제가 반론할 시간이 없었다"며 "안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답변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개헌 시기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선과 함께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며 "국회 개헌특위에서 개헌안을 마련 중이니 제대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개헌안 마련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당이 개헌에 앞장서는 건 탄핵정국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정권연장의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대응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부의장도 안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웠다. 박 부의장은 "자강(自强)이라는 말은 좋지만 성과가 있어야 평가받는다. 물 위에서 이론적으로 왼발, 오른발을 떼더라도 현실적으로 걸어다닐 수 없지 않느냐"며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을 비판했다.
박 부의장은 "정당 지지율은 우리가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라 유권자 스스로 평가한 결과"라며 "연정을 하지 않으면 국회 기능이 마비되고 좋은 대통령이 뽑혀도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 전 대표가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데 대해서는 주자 별로 입장이 엇갈렸다.
안 전 대표는 "군 생활을 열심히 한 걸 말한 것 아니냐"며 언급을 삼갔고, 손 전 대표도 직접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박 부의장은 "그분은 살아온 과정과 주장이 너무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름을 일컬음)이다. 호남 민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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