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주역 이원석·한웅재 투입…朴측, 유영하·손범규 등 중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구성된 지 146일만에 박 전 대통령의 소환이 성사되면서 검사들과 변호인단이 벌일 '건곤일척'(乾坤一擲·승패와 흥망을 건 단판승부)의 혈전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특수본에서는 서울중앙지검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직접 조사에 나선다.
특수1부와 형사8부는 작년 10∼12월 1기 특수본 때도 미르·K스포츠재단 기업 강제 모금, 청와대 문건 유출 등 핵심 의혹을 맡아 수사한 바 있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수사지휘과장을 모두 거친 대표적 '특수통'이다. 역시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한 부장검사는 옛 대검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과 중앙지검 특수부 부부장 등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외에 최정예 수사 요원이 포진한 특수1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 검사들이 수사를 지원한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이 지휘하고 노승권 1차장검사(검사장급)가 부본부장을 맡은 30여 명 규모의 특수본은 옛 대검 중앙수사부 급의 화력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검찰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을 방어할 변호인단은 핵심 측근 인물을 중심으로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검찰 수사 때부터 변호인으로 활동한 유영하(55·연수원 24기) 변호사가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유 변호사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맡았고 17∼19대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친박 정치인 출신인 손범규(51·연수원 28기)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복귀 때 유일하게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법률 참모다. 18대 국회의원과 2013∼2015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밖에 검찰 출신인 정장현·위재민 변호사를 비롯해 황성욱·채명성·서성건 변호사 등 총 9명의 변호인이 변론계를 냈다.
일각에서는 '중량급' 검찰 출신 변호인이 가세하지 않은 점을 토대로 검찰보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에는 외부 노출을 꺼리는 일부 법조인이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 자문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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