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릴 일본의 골프장이 그간의 남녀 차별 규정을 폐지하고 여성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 현에 있는 가스미가세키(霞ケ關) 골프장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회원을 남성으로 한정했던 정관 세칙 변경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 골프장 정관의 정회원 자격은 '일정 연령의 남자'에서 '일정 연령에 달한 사람'으로 변경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남녀평등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면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외에) 다른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압박했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정관 변경은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면 경기장을 변경하겠다는 IOC의 경고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 골프장은 9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을 정회원으로 받지 않고, 일요일 등 공휴일에는 여성의 라운드를 허용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지난 1월 "여성이 회원이 되지 못하는 골프장이 있다는 건 불쾌하다"고 비판했으며 일부에선 도쿄올림픽을 다른 골프장에서 치르자는 주장도 나왔다.
그간 1천200여 명의 정회원 사이에선 여성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찬반양론이 제기됐다.
이날 골프장 이사 1명은 "매우 원활한 형태로 변경안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이 273년 만에 여성에게 문을 여는 등 유명 골프장들이 잇따라 여성의 입회를 허용하는 분위기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측은 "세계적 시대 흐름에 비쳐, 올림픽과는 관계없이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 여성에게 문을 열기로 했다"고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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