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반(反) 트럼프 옥외광고판을 제작해 미국 애리조나 주에 세운 여성 예술가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미국 CBS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산타모니카에서 활동하는 캐런 피오리토(25)는 한 업체의 의뢰를 받아 애리조나 피닉스에 대형 트럼프 빌보드 사인을 세웠다.
트럼프의 얼굴 옆으로 핵폭발을 연상시키는 버섯구름이 피어오르고 양옆으로는 나치의 '스와스티카'(卍) 문양을 본뜬 달러 표시가 그려진 광고판이다.
피오리토는 "전쟁과 지구 파괴, 권력, 독재, 파시즘 등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광고판이 등장한 이후 그녀는 베갯머리에 총을 놔둔 채 잠을 청한다고 한다.
피오리토는 "수십 건의 긍정적인 반응이 왔고 많은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내게 돈을 후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도 만만찮게 많았다.
그녀는 몇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피오리토는 "내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다"면서 "트럼프의 재임 기간 내내 광고판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리토는 "상황이 더 나쁘게 변하면 광고판 그림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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