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고기 유통 파문' 브라질산 육류 수입중단 국가 잇달아

입력 2017-03-21 05:45   수정 2017-03-2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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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고기 유통 파문' 브라질산 육류 수입중단 국가 잇달아

한국 이어 중국·칠레도 육류 수입중단…EU는 수입검사 강화 방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를 불법유통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하는 국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농업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가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브라질 연방경찰의 수사에서 드러난 부패 고기 불법유통 사건에 관해 명확한 해명이 이뤄질 때까지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은 지난해 중국에 17억5천만 달러어치의 육류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브라질산 육류 수출의 13%에 해당하는 것이다.

브라질 언론은 중국에 앞서 한국도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유통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수입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전체 닭고기 수입물량 가운데 브라질산은 83%에 달하며,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의 수입물량은 약 40%를 차지한다.

인접국 칠레도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연합(EU)은 브라질산 육류 수입물량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주말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됐다.

연방경찰은 이 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또 위생규정을 어긴 일부 제품이 각급 학교의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육가공업체들은 농업부의 위생검역 담당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법망을 피해간 것으로 드러났으며, 농업부는 관련 공무원 33명을 해고했다.







브라질 정부는 육류 검역 과정과 육가공업체들을 조사할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번 사건의 파문을 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산 육류를 수입하는 33개국 대사들을 수도 브라질리아 시내 음식점으로 초대해 고기요리를 대접하면서 브라질산 육류의 품질과 위생검역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라이루 마기 농업부 장관은 일부 불법행위가 모든 육가공업체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확대됐다며 연방경찰에 불만을 표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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