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이라면' 캠페인…'010-7391-0509' 문자수신·전화착신은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21일 국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직접 받아 이를 대선공약에 반영하는 '국민이 만드는 대선공약 - 내가 대통령이라면?' 캠페인을 시작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민과 준비된 후보의 만남"이라며 "국민이 쓰는 출마선언문에 이어, 국민이 만드는 대선공약 캠페인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주자로는 처음으로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그는 "여러분이 대통령이라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의견을 공약에 반영하려고 한다"면서 휴대전화 번호 '010-7391-0509'를 게재했다. 뒷자리 '0509'는 조기대선일인 5월9일을 의미한다.
이 휴대전화는 캠페인을 위해 개통한 것으로, 문자메시지 수신이 목적이기 때문에 전화 착신은 차단돼 있다. 기종은 '삼성 갤럭시 S7'이다.
경선캠프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은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연 간담회에서 "국민의 집단지성을 모으는 캠페인"이라면서 "헌법 제 1조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기를 바라는 일부 후보와 정권연장을 바라는 일부 세력, 적폐청산에 두려움을 갖는 일부 세력이 문 후보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면서 "요지부동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뚜벅뚜벅 갈 것이다. 네거티브는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V토론에서 여소야대의 개혁입법을 어떻게 하겠냐는 논쟁도 있는데, 적폐청산 세력이 정부에 들어오면 내부 발목잡기가 더 심하다"면서 "문 후보의 생각은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동의를 받으면 정치권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이 문자는 문 전 대표 홈페이지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문 전 대표는 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될 경우 국민이 제시한 아이디어들을 검토해 대선공약에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수한 공약을 제안한 참여자와 문 전 대표가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는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22일 동영상을 통해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권혁기 캠프 부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출마 동영상이 거의 완성됐다"면서 "공개는 내일이나 모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국민이 출마선언문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재인과 국민출마선언' 페이지를 마련, 유권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를 토대로 제작된 동영상은 공식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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