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안성천변 '화합의 숲' 조성…자전거길·특색있는 마을 개발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 남부 평야 지대에 위치해 산과 계곡이 거의 없는 경기도 평택시가 도심 하천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등 부족한 공원과 유원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섰다.
평택시 면적은 454.47㎢로 서울시(605.21㎢)의 75%에 달하지만 동쪽에 무봉산(해발 209m), 서쪽 덕지산(138m), 남쪽 고등산(158m) 등 해발 100∼200m의 낮은 구릉이 곳곳에 솟아 있을 뿐이다.
평택은 인근 수원·화성·오산시의 황구지·오산천이 진위천과 합류하고, 평택의 주천인 안성천에 흘러들어 평택호로 유입되는 호안평야(오성뜰)가 펼쳐져 있다.
시는 이 같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산과 계곡이 거의 없어 도심을 흐르는 진위천과 안성천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미 K-55(공군)∼K-6(육군)기지 연결 '화합의 숲' 조성
미 공군과 육군 기지를 연결하는 진위천과 안성천변 24.5㎞의 특수한 문화자원에 테마 프로그램과 랜드마크 시설 등을 통해 '화합의 숲'으로 개발하는 경기창조오디션 공모사업을 오는 5월 신청할 계획이다.
화합의 숲은 성토 및 시설 보강 10.4㎞, 유휴지 조성 1.1㎞, 초본식재 13㎞ 등으로 개발된다.
유휴지는 서탄면 공군비행장 주변과 고덕면 국제신도시를 끼고 흐르는 진위천 자전거 도로변 유휴지 1만9천600㎡에 쉼터와 산책로, 플리마켓(벼룩시장) 등을 조성한다.
또 고덕·서탄면 진위천변과 오성면 창내리 안성천변의 하천 5.9㎞를 성토하고 4.5㎞ 구간의 시설을 보강해 자전거도로와 같은 높이로 너비 3∼4m의 산책로를 만든다.
산책로에는 척박한 환경에서 생육이 양호하며 꽃과 단풍이 드는 심근성 낙엽수를 심기로 했다.
오성면 창내리∼길음리 13㎞ 구간엔 유채와 메밀, 쥐방울덩굴을 심는다.
팽성대교 창내리 습지 1만3천㎡에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를 만들어 꽃과 나비, 곤충을 소재로 한 문화 체험행사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공모사업에서 제외된 진위천과 안성천변 맞은편 35.5㎞ 구간은 시 자체 사업으로 2단계로 개발할 계획이다.
◇ 하천 주변 곳곳 특색있는 마을 조성
진위·안성천 자전거 길에서 0.5∼2.8㎞ 떨어진 곳에 있는 초록미소·바람새·길음 마을과 소풍정원·농업테마파크·비듬영농조합·노랑 등대를 연결하는 진입로 길을 정비하고, 농촌체험이 가능하도록 개발한다.
천변에 카페와 테라스를 조성해 사회적 약자를 우선 채용하고, 농업테마파크와 바람새캠핑장에서는 가족 단위 생태 습지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장마다 자전거 쉼터와 무인 판매대를 운영하고, 주변 이용객인 시민과 미군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 진위·안성천 합류지점 '두 강물 숲' 조성
시는 안성천과 진위천이 합류하는 팽성읍 내리에 유원지(9만8천800여㎡)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며, 동쪽으로 4㎞ 떨어진 군문동 안성천변 원평 나루 억새 축제장(10만㎡), 북쪽으로 5㎞ 떨어진 고덕면 궁리 진위천변에 소풍공원(15만2천여㎡) 공사를 끝내는 등 두 강물이 합쳐지는 곳을 여가와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삼각 벨트로 개발했다.
소풍공원에는 캠핑장(2만5천㎡)·정원(12만7천㎡)·주차장 200면·어린이 물놀이 공간·야외이벤트 무대 등을 설치해놓았다.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K-6(캠프 험프리스)와 인접해 있는 내리 유원지에는 솟대 광장, 전통놀이마당, 야외무대, 다목적 잔디마당 등을 조성해, 올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원평나루 억새 축제장은 매년 10월이면 억새축제가 열려 관람 인원이 6천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초청공연과 해외 전통춤, 사진전 등이 열리고 있다.
평택시 애향가 '진위·안성 두 강물이 하나로 흘러∼' 가사를 인용한 두 강물 숲은 평택지역 평택·송탄·팽성·안중 생활권의 중심에 있는 데다 인근에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K-55 공군기지와 K-6 육군기지, 고덕국제신도시(삼성전자 입주),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평택호 관광단지·중국 친화도시(현덕지구)가 위치해 휴식공간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반경 40㎞ 이내에 용인 에버랜드, 오산 물향기 수목원, 안성 팜랜드, 충남 아산 현충사·영인산 자연휴양림, 천안 독립기념관이 위치해 경기 남부와 충청권을 연계하는 관광네트워크의 심장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두 강물 숲은 글로벌시대 중심도시인 평택에 경기도와 충청도를 연결하는 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미래상 제고 등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평지형 자전거길 조성…가족단위 인기
안성천과 진위천 둑 밑과 둑 위로 난 길이 40여㎞의 자전거길은 경기 남부 평야 지대인 오성뜰을 지나 평택호로 연결되어 있다.
너비가 3∼5m로 넓고 주변 경치가 좋은 데다 평택역에서 1㎞ 떨어진 곳에서 출발할 수 있어 수도권은 물론 대전·천안·당진 등 우리나라 중부권역 자전거 동호회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자전거길을 끼고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K-6)와 동요 '노을'의 배경지·억새밭 축제 현장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라이딩의 재미를 더해준다.
팽성대교를 건너 안성천 둑 길에 오르면 좌측에 주한미군 평택이전 기지(K-6)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지 확장공사가 90% 이상 끝나 1천467만7천㎡ 규모의 기지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우측에는 경기 남부지역 평야인 오성뜰이 펼쳐진다.
오성뜰을 붉게 물들인 노을을 배경으로 동요 '노을' 노랫말을 만든 곳이다.
이곳부터 평택호까지 안성천 둑 길을 따라 19㎞ 떨어진 평당항 옆 평택호 관광단지로 연결된다.
오성면 창내리 등 자전거 전용도로 곳곳에 팔각정과 벤치, 자전거 거치대 등을 조성해 놓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하천 숲의 축복 -3℃, 평택 두강변을 따라 놀고·먹고·즐기자'라는 콘셉트로 진위·안성천변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면서 이 과정을 사업계획서로 만들어 경기창조오디션 공모사업에 신청해 예산을 지원받을 계획"이라며 "평택만의 특수한 문화자원인 진위·안성천을 우리나라 중부권역의 관광 휴양지로 집중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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