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도 끊겨…세월호 인양 앞둔 팽목항 노란 리본만 나부껴

입력 2017-03-21 11:43   수정 2017-03-21 11:55

여객선도 끊겨…세월호 인양 앞둔 팽목항 노란 리본만 나부껴

세월호 해역 강풍주의보 발효…날씨가 인양에 변수

(진도=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바람이 세서 배가 언제 뜰지 우리도 장담 못합니다"

21일 오전 세월호 선체의 시험인양 취재를 위해 찾은 진도 팽목항 매표소 직원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결항 소식을 전했다.

이른 아침부터 맹골수로에 침몰한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동거차도에 들어가려는 방송사와 신문사 등 취재진은 강풍주의보로 배가 결항하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일부 지상파 방송국 중계차와 취재 차량은 선착장에 주차하고 가끔 매표소에 들러 상황을 살펴보고 갔다.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거셌다. 춘분이 지나고 육지는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팽목항의 바람은 차가웠다.

강풍과 추운 날씨에 인적이 뚝 끊긴 팽목항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노란 깃발만 펄럭였다.

3년이라는 세월과 강한 바닷바람에 빛이 바랜 노란 깃발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나부꼈다.

노란 리본이 달린 태극 문양의 바람개비가 온몸으로 바람을 받으며 쉼 없이 돌아 삭막한 팽목항 풍경과 대조를 이뤘다.

세월호 인양을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는 22일 오전 6시에 기상 상황을 보고 선체의 시험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22일 시험인양에 성공하고 난 뒤 3∼4일간 파고 1m, 풍속 10㎧ 이하로 날씨가 좋으면 본인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인양에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현지 사정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녹록지 않아 보인다.

팽목항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바람이 이렇게 세면 큰 배도 잘 못 뜨고 먼바다는 파도가 더 높을 것"이라며 "파도가 잔잔해야 인양이 성공할 텐데 날씨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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