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국내 대북인권단체가 최근 중국에서 탈북민들을 보호하다 공안에 체포된 한국인 목회자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증진센터는 21일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던 한국인 목사 2명이 지난달 중국 공안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며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다"고 밝혔다.
중국에 구금된 인권활동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온성도 목사(42)와 이병기 목사(66)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항과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호텔에서 각각 가족과 함께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명의 목사를 제외한 이들 가족들은 몇일만에 중국 공안의 조사를 마치고 풀려났다.
기자회견에는 체포됐던 두 목사의 가족들이 나와 급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중국에서 체포된 목사들은 북한 인권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할 경우 그들이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것을 우려해 그들을 도운 것이라고 공안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외교부가 탈북민을 돕다가 체포된 자국민의 권리보호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목사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관할 공안청 조사를 마치고 '타인의 밀출국 조직죄'라는 중국 형법상 죄명에 따라 기소돼 번시(本溪)시 구류장에 구금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대북인권단체는 '온성도·이병기 목사 석방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국제사회에 두 목사의 구금 사실을 알리고 이들의 석방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계속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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