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지난해 9월 파키스탄에서 잠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의 군기지 공격으로 군인 18명이 숨진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파키스탄과 정부 차원 대화에 나섰다.
21일 인도와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틀 일정으로 인더스강 위원회 회의를 열어 양국을 경유하는 수자원 이용 방안을 협의했다.
P.K. 삭세나 인도측 대표는 이번 회의가 정례적인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르자 아시프 바이그 파키스탄측 대표는 "인도가 한때 인더스강 조약 정지까지 얘기했으나 이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닐룸 강과 젤룸 강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인도 측 사업안이 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이에 대해 하류에 있는 파키스탄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양국은 이와 관련해 다음달 미국에서 차관급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인도는 지난해 9월 18일 인도령 카슈미르 '우리'(Uri) 지역에 있는 육군 기지가 파키스탄 출신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군인 18명이 사망하자 파키스탄과 대화를 중단하고 외교 무대에서 파키스탄 고립화 전략을 펼쳤다.
인도는 해마다 한 차례 이상 열던 인더스강 위원회 참가를 거부해 지난해 회의자체를 무산시켰다.
인도는 또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하고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부탄 등의 동참을 끌어내 회의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같은해 10월에는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파키스탄을 '테러의 모함(母艦)'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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