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유소년 꿈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경기당 투구 수를 제한하고 변화구 투구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1일 "프로 아마 업무공조 태스크포스(TF)에서 유소년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투구 수 제한과 변화구 투구 금지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2018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초등학생 투수는 한 경기에서 3이닝을 초과해 던지면 다음 경기에 투수로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협회는 한 경기에 3이닝까지만 투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투구 수가 60개를 넘으면 휴식을 위해 다음날 경기는 투수로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중학생 투수의 경우 한 경기에 4이닝까지 투구할 수 있도록 한 현행 규정을 따르되 역시 60개 이상 던지면 의무적으로 하루 휴식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TF 관계자는 "일부 학교팀은 선수가 70여 명에 이르기도 한다"면서 "투구 수 제한이 선수 혹사 방지는 물론 많은 선수에게 실전 경험의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린 나이에 변화구를 던지는 것도 제도적으로 막는다.
KBO가 지난 1월 발간한 '아마야구 현황보고Ⅱ'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야구 투수들은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너무 빠르고, 과도한 훈련과 잦은 경기출장 때문에 휴식 기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 등이 주요 부상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스포츠의학연구소(ASMI)는 부상 예방을 위해 커브는 14∼16세 이후, 슬라이더는 16∼18세 이후에 연습하기를 권고하다. 하지만 국내 고교야구 투수 52.3%와 63.3%는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TF는 앞으로 유소년 부상 방지 대책뿐만 아니라 ▲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일정 연기 ▲ 야구 인프라 확충 및 개선 ▲ 지역별로 편중되고 있는 팀·선수 구조의 개선 ▲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 수립 ▲ 창단 지원금 지원 방식 및 규모 조정 ▲ 동계 전지훈련 개선 등 프로와 아마를 망라한 각종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협회와 KBO의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협회는 KBO와 함께 프로·아마추어의 공생과 야구·소프트볼계의 현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대처하기 위해 두 단체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들로 TF를 꾸려 지난 8일 첫 회의를 했다. TF 팀장은 양해영 KBO 사무총장 겸 협회 실무 부회장이 맡고 있다.
김응용 회장이 이끄는 협회는 지난해 야구와 소프트볼을 관장하는 단체의 통합을 마무리하고, 임원 선임과 사무국 직제 개편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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