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숙명…선수 가치가 올라가는 면도 있다"
(창사<중국>=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3일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초반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성용은 21일 중국 창사의 한국 대표팀 숙소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만5천 석을 가득 채울 중국 팬들 속에서 치를 중국과의 경기에 대해 "초반 10~15분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홈 경기인 만큼) 무조건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밀리기 시작하면 상대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초반 모습에 따라 90분 경기가 결정 날 것이다. 부담감, 압박감을 버티느냐에 따라 경기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성용은 이번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경기결과에 따라 조 1위로 올라갈 수도,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1차전 때보다 전술·조직적으로 완성됐다. 1차전에서 2-3으로 졌으니 해볼 만하다 생각할 것"이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중국 공략법에 대해 "내 역할은 팀의 균형을 잘 맞추고 공수를 조절하는 것"이라면서 "원정인 만큼 수비에서 실수 없이 실점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1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이후 무릎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소집 직전인 19일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 등이 부상인 상황에서도 대표팀 소집에 의지를 보인 점을 평가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주장을 맡은 만큼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곽태휘(서울)도 멘토 역할이 가능한 만큼 끝까지 (대표팀에서) 지켜보려 한 것 같다"고 봤다.
또 그는 "내가 못하는데 누구에게 뭐라 할 수 없다"면서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A대표팀에서 100경기 출전하는 센추리 클럽 가입에 대해서는 "간절하다. 그렇지만 그보다 월드컵 진출 여부가 한국 축구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현재 A매치 89경기에 출전했다.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 소집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상황에 대해서는 "손흥민(토트넘)이 지난해 9월 대표팀에 왔다 가며 흐름이 끊기는 것을 보고 아쉬웠다"면서도 "대표팀은 숙명이라 생각한다. 선수 가치도 많이 올라가는 면이 있다"고 답했다.
또 대표팀이 공 점유율을 지나치게 중시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요즘 추세가 후방부터 빌드업해가는 것"이라면서 "노력 많이 하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다 나오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전지인 허룽스타디움에 대해서는 "잔디가 좋다고 들었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너무 안 좋다. 한국에서 하는 거보다 나을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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