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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를 가지고 스스로를 닦으세요" - '사이버 불링'에 경고 날린 소녀
이탈리아의 10대 모델 키아라 나스티(Chiara Nasti)는 "옷 스타일이 천박하다"는 비난부터 욕설까지 수많은 증오 메시지를 SNS로 받아왔습니다.
키아라는 이 증오 글을 모아 두루마리 휴지에 인쇄하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악플러들에게 창의적인 방법으로 일격을 날린 겁니다.
키아라의 사례처럼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온라인 내 언어폭력, 성폭력, 집단 따돌림 등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 문제 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불링은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인을 괴롭히는 행위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악플러, 신상털기, 카톡 감옥 등이 매번 문제로 거론되고 있죠. *카톡 감옥 :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고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발생한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범죄는 1만4천 건에 달합니다. 여기에 사이버 왕따, 성폭력 등을 더하면 사이버 불링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학생 A(25) 씨는 트위터에 남긴 글이 논란이 돼 사이버 불링을 당했습니다. 한 번 퍼진 글은 A 씨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왜곡됐고, 사람들은 A 씨의 개인정보를 유포했습니다.
개인정보가 알려지자 학교에서도 A 씨를 알아보고 괴롭히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사이버 불링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 때문에 A 씨는 2년째 휴학 중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돼 사이버 불링에 해당하는 범죄들이 장난이나 게임처럼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재미있다는 이유로 공유되곤 하는 '엽사'가 그에 해당합니다. 타인이 원치 않는 사진이나 동영상 유포도 사이버 불링에 포함되죠.
당하는 사람은 일상이 무너지는 고통을 호소하지만, 키보드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쉽게 벌어지는 사이버 불링.
"예의를 가지고 스스로를 닦으세요."
키아라 나스티의 일침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나현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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