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가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탈원전 국가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2050년까지 5기의 원전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활성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에너지법안이 5월 21일 치르는 국민투표 안건으로 상정됐다.
1969년 베츠나우 원전을 건설하면서 원자력 발전 국가가 된 스위스는 꾸준히 원전 설비를 늘려왔다.
원전이 스위스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원전 투자를 늘려왔던 스위스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원전을 모두 없앴고,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할 예정이다.
연방정부가 마련한 이 법안은 스위스 하원에서도 120대 72로 가결됐고 상원에서도 35대 6으로 통과됐다.
스위스에서는 지난해 11월 녹색당 등이 주도해 원전 가동 중단을 2029년으로 앞당기자는 법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했지만 대체 에너지 개발이 미흡한 상황에서 원전 가동 중단을 앞당기면 전력 요금이 증가한다는 반론 때문에 부결됐다.
2050년 탈원전 국가를 목표로 장기간 준비된 이번 법안은 의회의 지지도 받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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