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꽃 피는 봄이 왔지만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나들이가 여의치 않다. 봄에 꼭 찾아오는 '불청객'은 또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기온이 오르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봄철에는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에 걸리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참진드기와 쯔쯔가무시증을 유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요주의 대상이다.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리는 SFTS 바이러스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2013년 봄 일본과 한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 SFTS 감염 환자 수는 2013년 36명,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감염된 사람의 혈액과 체액을 통해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4∼11월에 활동한다. 지난해에도 4월에 환자가 처음 나오기 시작해 여름에 증가하다가 9·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3∼10일 동안 고열이 이어지고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하며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과 신경학적 증상,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2010년 5천671명에서 지난해 1만1천150명으로 늘었다.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지만 올해 들어 이미 111명이 확인됐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의 잠복기가 지난 뒤 발병한다. 오한과 발열, 두통 등 초기 증상을 거쳐 기침과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 발진과 부스럼 딱지가 생긴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역시 사전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밭일이나 나물을 캘 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야외 활동을 한 뒤에는 옷이나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 지 꼼꼼히 확인하고 목욕과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mi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