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문지 "북한 핵미사일 중국도 위협할 수 있다"
"한국 겨냥 ICBM '둥펑-31'도 배치"…전문가 "사드 대응 24시간 전투태세 돌입 가능성"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군이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정식 등재했다는 관측이 나와 진위가 주목된다.
21일 중화권 언론 등에 따르면 캐나다 군사전문지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의 안드레이 창(平可夫) 편집장은 최신호에서 중국군이 최근 내부적으로 북한을 가상의 적 명단에 정식 포함하고 (군사) 배치를 대대적으로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창 편집장은 중국군이 내부적으로 'C국'(조선)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직접 거론하고 중국이 싫어하는 핵미사일 개발과 경제 발전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군은 북한이 서울을 핵 인질로 삼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이 중국 동북지역과 화북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이는 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군은 과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북한이 한미 연합군의 공격을 받으면 자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북한 인민군을 직접적인 작전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창 편집장은 중국군이 이 때문에 부대 배치를 조정했다며 3세대 전투기 교체가 가장 느린 지린(吉林)성 공군 21사단의 전투력을 강화했으며 동북지역의 대(對)한반도 최전방 부대에 조기경보 열기구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지린성 옌지(延吉)와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 공항에 '젠(殲·J)-10' 전투기가 출현해 일시적인 기착인지 주둔을 위한 것인지 주목된다며 위성사진으로는 젠-10A인지 젠-10B인지 식별할 수 없지만, 중국 영공 최북부에 젠-10을 배치한 것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 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가 방영한 젠-10B 장비부대의 화면이 옌지공항 지형과 흡사했다며 옌지공항에는 작년 건설된 20개의 연결 격납고가 있다고 소개했다.
창 편집장은 "일반적으로 1개 젠-10A 비행단은 전투기 28대로 구성돼 있다"며 "젠-10이 옌지공항에 배치된 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계를 상당히 높였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룬베이얼(呼倫貝爾) 공항에 출현한 '훙(轟·H)-6' 폭격기가 필요시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는 작전 계획과 관련됐을 수 있다며 그러나 핵시설이 북·중 접경지역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공격이 자살행위와 같다고 강조했다.
창 편집장은 북한 국경과 불과 70㎞ 거리인 지린성 퉁화(通化)의 제2포병부대 기지가 최근 미사일을 사거리 1만3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로 교체했다며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때문에 군사적으로 서울을 위협하는 동시에 남북한 모두를 적으로 삼기로 한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홍콩 동망(東網)은 중국군이 공군 26개 이상 연대(團)에서 병력을 차출해 미사일 대대(營)를 신설하고 24시간 전투준비 태세에 들어갔다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중국 전문가는 새 미사일 부대가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을 '훙치(紅旗·HQ)-19'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훙치-19만 사드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동망이 전했다.
이 전문가는 중장거리 방공시스템을 보유한 공군 연대급 30여 개 중 26개 이상 연대가 부대원을 차출한 것은 거의 모든 장거리 방공 미사일 부대의 정예요원이 새 미사일 대대에 참여했으며 중국이 사드에 대응해 24시간 전투태세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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