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판사·민주당 판사 없어"…청문회 둘쨋날 시종 여유있는 태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닐 고서치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사법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사건이라도 불리한 판결을 내릴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고서치 후보자는 이날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 청문회 둘째 날 답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정부 초반부터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전임 오바마 정부의 '트럼프 캠프' 도청 의혹, 반(反)이민 행정명령 논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한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에 대한 답변이다.
고서치 후보자는 "나는 사실과 법에 따라 판결한다"면서 "법이 요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라도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 판사, 민주당 판사 같은 것은 없다"면서 "이 나라에는 그냥 판사들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정치에 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첫날 청문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여야 의원들은 이날은 노동자의 권리와 낙태, 종교의 자유 등 기본적인 법철학에 대한 질문들에 집중했다.
고서치 후보자는 시종 여유 있는 답변 태도를 보였고, 여당 의원들과는 가끔 가벼운 문답을 주고받으며 소리 내어 웃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고서치 후보자가 큰 문제 없이 검증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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