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이 왼쪽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인 투수 류현진(30)의 구속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서 다저스 구단을 출입하는 빌 플렁킷 기자는 2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보인 류현진의 구속에 만족하고 있다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을 트위터에서 전했다.
플렁킷 기자는 빠른 볼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4가지 구종을 주로 던지는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에서 평균구속 138∼140㎞를 찍었다며 2015년 어깨를 수술하기 전엔 145∼146㎞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해 딱 1경기에 등판했을 때엔 143㎞의 공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개막에 초점을 맞추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점에서 류현진의 구속이 기대를 충족하자 다저스가 반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이 2년간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개점휴업한 바람에 다저스는 선발 투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4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는 단 1개만 맞았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80에서 1.00(9이닝 1자책점)으로 좋아졌다.
볼넷은 1개만 허용한 데 반해 삼진은 8개를 낚았다.
류현진은 닷새 간격으로 등판하면서 투구 이닝을 1이닝씩 늘렸다.
류현진은 부상자명단(DL)에서 정규리그를 맞이한 뒤 적당한 시점에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플렁킷 기자는 예상했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중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일본인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 베테랑 왼손 리치 힐은 이미 확정됐다.
우완 브랜던 매카시와 좌완 알렉스 우드가 나머지 두 자리를 꿰찼다. 매카시(13이닝)와 우드(11⅓이닝)는 시범경기에서 류현진보다 많이 던졌다.
플렁킷 기자의 예상은 우리 팬들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만큼 그가 완벽하게 몸을 만들었을 때 선발진에 끌어올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류현진이 시범경기를 마친 뒤 DL 신분으로 선수단과 함께 본거지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컨디션을 조율할지, 글렌데일에 남아 연장된 스프링캠프를 치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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