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뛰는 한국인 투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호흡을 맞추는 '짝꿍 포수'들이 MLB 포수 랭킹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가 2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포수 랭킹에 따르면, 다저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은 전체 3위, 카디널스 안방마님 야디에르 몰리나는 4위에 자리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란달은 지난해 다저스에서 홈런 27개를 치고 72타점을 올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폭스스포츠는 그란달의 타율이 리그 평균치에 못 미치지나 한 시즌 홈런 30개 이상을 너끈히 때릴 수 있다며 그의 장타력을 높게 평가하고 수비 능력도 그에 못지않다고 평했다.
그란달은 투수가 던진 공을 스트라이크로 유도하는 포수의 능력인 '프레이밍'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프레이밍으로 만들어낸 평균 대비 득점 생산(RAA)이라는 지표에서 24.1점을 획득해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6.8점)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그란달은 경기당 평균 1.70개의 스트라이크를 더 잡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상 최고의 수비형 포수 중 한 명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몰리나 역시 관록이 묻어나는 프레이밍으로 유명하다.
빅리그 14년 차의 경험을 앞세워 타자와의 수 싸움, 볼 배합에서 모두 능한 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몰리나는 21일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 1회 날카로운 견제로 2루 주자 안드렐톤 시몬스를 잡아내고 이어진 1사 2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서 발을 떼고 세리머니를 하던 유릭슨 프로파르를 기습 송구로 솎아내 푸에르토리코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폭스스포츠는 몰리나의 총알 송구가 예전만 못하더라도 프레이밍 능력이 뛰어나 그는 여전히 최고의 포수라고 극찬했다.
공수 겸장 포수의 대명사인 포지가 MLB 포수 중 전체 1위, 역시 타격과 투수 리드가 돋보이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너선 루크로이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불과 53경기에서 홈런 20방을 터뜨리며 스타 탄생을 알린 뉴욕 양키스의 게리 산체스가 5위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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