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중국과 러시아의 왕성한 무기교역에 미국의 제공권(制空權) 우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미 의회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가 미 의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이나 4세대 전투기 수호이(Su)-35와 같은 러시아제 무기가 중국의 손에 들어가면 미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러시아제 무기 덕분에 중국이 대만이나 미국 같은 잠재적 적과 대치할 때 군사 역량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러시아 무기체계 자체가 중국이 제작하는 어떤 체계보다 성능이 우월하며 중국의 향후 자체 무기개발도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이 자국 무기를 복제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지정학·경제적인 이유로 중국에 선진 무기 기술 판매를 재개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실태를 고려할 때 양국이 1989년 국교를 정상화한 이래 가장 가깝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15년 4월 중국에 최대 6개 대대 무장 분량의 S-400 체계를 30억 달러(약 3조3천600억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르면 내년에 중국에 들어온다.
작년 12월에는 Su-35 24대 중 1차분 4대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인도됐으며, 이 전투기를 운행할 중국인 조종사들은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국제 정치적 상황도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을 억제하려고 한다며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고 한국에서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문제로 삼아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정치적으로 점차 고립되자 중국을 동맹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대항마로 키우려는 야심을 지니고 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