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브렉시트에 런던서 짐 싼다

입력 2017-03-22 10:33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브렉시트에 런던서 짐 싼다

FT "금융센터 경쟁 프랑크푸르트가 앞서"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런던의 일부 직원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노드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는 21일(현지시간) 이미 브렉시트 이후를 위한 비상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면서 우선 런던의 직원 수백명을 다른 유럽 도시로 옮길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유럽 내의 채용과 (런던으로부터) 일부 이동이 있을 것"이라면서 첫 단계에서 유럽에 추가될 일자리는 "수백명"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런던에서 약 6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라제시 아그라왈 런던 경제 부시장은 노드 CEO의 이런 발언에 대해 "총리의 협상 태도가 우리 경제와 미래의 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하드 브렉시트' 리스크를 불필요하게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EU와의 협상에서 단일 시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보장받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5천명을 고용하는 모건스탠리의 콤 켈러 사장도 이날 런던의 한 콘퍼런스에서 2년의 브렉시트 협상 기간이 끝나기 한참 전에 "틀림없이" 일부 인력을 이동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제 은행 인가를 신청하고 이동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최악의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명 넘는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에서 일자리를 가져올 금융 중심지 초기 경쟁에서 더블린, 파리,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밀라노 등보다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맥팔렌 바클레이스 이사회 의장은 "활동은 중력의 중심으로 몰리는데 유럽중앙은행이 프랑크푸르트에 있다는 것이 예"라고 말했다.

FT와 인터뷰한 사람들은 런던이 유럽 최고의 금융센터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룩셈부르크가 자산운용과 보험 분야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봤다. 또 은행들이 사무직을 저비용 국가로 옮기는 가운데 폴란드 바르샤바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은행들이 영국의 사업을 유럽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세금과 규제 변화의 혜택을 보고자 미국을 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아시아 경제 성장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도 대안으로 꼽혔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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