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겪는 심리적 문제로는 불안, 과잉행동, 애착 문제 등이 많이 나타나는 만큼 이들의 정서를 돌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이주민 지원 단체인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친구들이 2011∼2016년 다문화 가정·이주배경 청소년 44명의 심리 치료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불안 증상(14명)을 보인 청소년이 가장 많았고, 과잉 행동 장애(13명), 애착 문제(13명), 언어발달 지연(9명), 우울(6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이 7명인 반면 초등학생 22명,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3명으로 나타나 학령기가 되면서 심리·정서적 문제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들 청소년 중 3년 이상의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비율도 11%에 달했다.
희망의친구들 관계자는 "다문화 청소년은 가정 안팎에서 심리·정서적 지원을 적절하게 받지 못한 탓에 신체적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종합 심리 검사, 언어 치료, 놀이 치료, 가족 사례 관리 등 체계적 지원을 강화해 다문화 청소년이 정체성 혼란을 딛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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