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위협 맞서 하와이 방어망 개선 시급히 추진해야"

입력 2017-03-22 11:12   수정 2017-03-22 11:17

"트럼프, 北 위협 맞서 하와이 방어망 개선 시급히 추진해야"

헤리티지 전문가 지적, 사드 포대 배치도 서둘러야

핵탄두 탑재 北 탄도미사일 위협 예상보다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프럼프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는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비해 태평양 상의 전략 요충지 하와이의 방어체계를 시급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위해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와 괌에 배치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하와이에도 먼저 전개, 기존의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지상형 이지스 레이더ㆍ요격 미사일 체계와 함께 합동 방어망을 형성해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출신으로 헤리티지 재단 방문 연구원인 스티븐 부치 박사는 군사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기고문에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트럼프 정권 출범 1개월여 만인 지난달 12일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동해 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미사일 1기를 발사하는 등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치 박사는 미국 서해안 지역을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존재하지만, 하와이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하고 태평양사령부 등 11개의 주요 군사 시설이 있는 하와이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미국의 다른 어느 곳보다 심각하고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지만, 방어체계에 관한 한 가장 취약한 곳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하와이 방어망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부치 박사는 하와이 방어망 개선을 위해서는 미사일방어청(MDA) 주관으로 추진 중인 새로운 중거리식별레이더 체계(HDR-HI)가 장기적으로는 적합하지만, 당면 위협을 고려하면 이 체계 설치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대한 미 본토 방어 식별 레이더 체계의 하나로 하와이에 설치돼 운영될 HDR-HI 체계 개발과는 별도로 기존 방어체계의 통합과 개선작업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천100만 달러(460억 원)만 투입하면 하와이 카와이에 설치된 이지스 어쇼어 시설이 시험 기지가 아닌 영구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지상용 SPY-1 레이더와 33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에 배치된 사거리 500㎞의 해상요격미사일 'SM-3'를 사용하는 이지스 어쇼어 시설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어렵잖게 요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루마니아에 배치된 이지스 어쇼어 시설을 통해 관련 기술이 실전에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부치 박사는 강조했다.

사드 포대 배치도 좋은 대응체다. 사격통제레이더의 기반이 되는 AN/TPY-2 레이더와 통합 운영하는 사드를 하와이에 배치하면 한국에 배치 중인 사드 포대와 함께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요격 능력이 한층 더 확충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부치 박사는 사드와 AN/TPY-2 레이더의 통합 운영을 하면 추가 배치 비용 없이도 낮은 예산으로도 단기간에 하와이의 방어 능력을 확충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현재까지 KN-08과 KN-14 등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중거리 노동미사일이나 무수단 사일 엔진 여러 개를 묶은 '클러스터링' 방식의 추진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ICBM 엔진보다 성능이 훨씬 개선된 신형 고출력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지상분출시험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공개한 고출력 엔진은 사거리 5천500㎞ 이상의 ICBM 엔진이라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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