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찾아오는 사람들에 "나중에 후보되면 도와달라"

입력 2017-03-22 11:42   수정 2017-03-22 11:49

홍준표, 찾아오는 사람들에 "나중에 후보되면 도와달라"

"아직 후보도 아닌데 무슨 캠프"…영남권 의원들은 외곽 지원

'태극기'·친박은 김진태, 경북은 김관용…이인제 "원유철과 동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본경선에 돌입하면서 대선주자들 사이에 '세(勢)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주자는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다. 그동안 독자 노선을 걸었지만, 대선 만큼은 조직과 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홍 지사도 인정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언론 소통역을 맡을 대변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과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인 이종혁 전 의원 등이 그를 보좌하고 있다.

홍 지사는 다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처럼 대규모 캠프를 꾸리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후보도 아닌데 무슨 캠프냐"는 것이다.

최근 여의도 당사 주변에 마련한 사무실도 외부 인사를 접견하는 임시 용도일 뿐, '캠프 사무실'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남도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무관한 업무를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홍 지사가 범보수 진영의 유력주자로 떠오르자 "내가 데려올 교수가 수백 명"이라 도움을 주겠다는 인사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지사는 "나중에 후보가 되면 도와달라"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선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홍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되면 공식적인 당 조직을 활용해 선거를 치를 방침이다. 그 전에 자신을 지원하는 의원들을 공개하는 것은 '줄 세우기'라는 인식이다.

다만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 출마 선언식에 참석했던 김상훈·정태옥·곽대훈·윤재옥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홍 지사 지지 의사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부대'가 사실상 외곽 조직처럼 그를 지원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회원들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당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에 갔다.

김 의원 측은 "일정을 보고 탄기국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차편을 마련해 도와주러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원진, 박대출, 정종섭, 곽상도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당내에서 김 의원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갖췄다. 수도권의 일부 중진 의원과 당협위원장도 조만간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김 지사 측은 전했다.

경북도 정무부지사 출신의 이철우 의원을 비롯해 강석호, 박명재, 이완영, 김석기, 장석춘 등 경북 지역 의원들도 김 지사 지지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충청권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일부 친박계 중진 의원도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원유철 의원은 "30년에 걸친 정치적 동지"로 삼고 있으며, 안상수 의원도 같은 입장이라고 이 전 최고위원 측은 전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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