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영남권 토론 연승…"자만하지 않고 보수세력 통합"
남경필, 충청·수도권 토론에 총력…"역전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서 유승민 의원이 초반 기세를 잡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온 유 의원은 호남권과 영남권 정책토론회 후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상당한 격차로 남경필 경기지사에 2연승을 거두며 대선후보로 한 걸음씩 다가서는 분위기다.
유 의원은 22일 발표된 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6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남 지사의 242명보다 많은 446명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
지난 19일 호남권 정책토론회 투표 결과와 합산하면 유 의원은 전체 참여자의 64.3%인 629명을 확보해 남 지사 349명(35.7%)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반영비율이 40%여서 이 결과만으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유 의원 측은 각종 추세로 볼 때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외에 당원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한다.
유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천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3주차(15~17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 유 의원은 3.8%, 남 지사는 1.6%를 각각 기록했다.
유 의원 측은 유권자가 유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높게 산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좋은 흐름에 방심하지 않고 남은 지역 토론회에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역 경기도지사인 남 지사의 안방인 수도권 토론회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유 의원 측은 충청·수도권이 과거 주요 선거와 경선에서 대세를 좌우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만큼 본선 경쟁력이 강한 유 의원 손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현주 대변인은 "여기서 자만하지 않고 충청권과 수도권 토론도 더 착실히 준비하고 더 나아가서 보수세력을 통합하고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측은 남은 충청권과 수도권 등 두차례의 정책토론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정책평가단은 총 4천명인데 이 가운데 충청권(544명)과 수도권(1천980명)이 과반을 차지해 이 두 곳에서 이기면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남 지사의 세종시 수도 이전 공약을 중심으로 한 충청발전전략을 내세우고 수도권에서는 자유한국당과 후보 단일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유 의원과 차별화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남 지사 측은 최근 토론회에서 유 의원을 적극적으로 몰아붙인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보고 남은 토론회에서 더 자유로운 '스탠딩 토론' 방식을 제안했다.
또 당원 여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다수가 남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 전체 평가의 30%를 차지하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고 있다.
이성권 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지역은 남 지사가 수도 이전을 주장한 충청권과 국정농단 세력과 결별하라는 여론이 많은 수도권이기 때문에 남 지사에 대한 지지가 월등히 많아질 것이다.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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