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작년 국제 디자인 출원 3위…세계지재권기구 발표

입력 2017-03-22 12:00  

우리나라 작년 국제 디자인 출원 3위…세계지재권기구 발표

기업별 순위는 삼성전자·LG전자 나란히 2·3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가 국제 디자인 출원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특허청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16년 헤이그 시스템을 통한 국제 디자인 출원분야'에서 우리나라가 1천882건으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5년 1천282건으로 프랑스에 이어 4위였던 것에 비해 46.8% 증가한 수치다.

헤이그 시스템은 한 번의 출원으로 간편하게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국가에 디자인을 등록받을 수 있는 제도로, 우리나라는 2014년에 가입했다.

독일이 3천917건으로 2015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스위스가 2천555건으로 2위에 올랐다.

미국과 네덜란드가 각각 1천410건과 1천317건으로 각각 4위와 5위였고, 일본은 860건으로 8위에 그쳤다.

기업별 순위는 네덜란드 가구회사 '폰켈'이 953건으로 1위였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862건과 728건으로 2위와 3위로 기록됐다.




2015년 1위였던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3.9%가 줄며 2위로 내려앉았고, 2015년에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LG전자는 적극적으로 국제디자인출원을 이용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국제 디자인 출원 세계 3위에 오른 것은 국내 대기업들이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헤이그 시스템의 장점을 인식해 적절하게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헤이그 시스템을 이용하면 국가별 출원 대리인을 지정할 필요가 없고, 영어 등 하나의 언어로 모든 절차 진행이 가능하며, 등록된 디자인의 권리관계 변동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헤이그 시스템은 그동안 신규성 등 등록 요건에 대한 심사가 없는 유럽 국가 중심으로만 운영됐지만, 등록 요건을 심사하는 '심사주의'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이 가입한 이후 2015년 미국과 일본이 잇달아 가입하면서 제도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출원 건수가 1만8천716건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하는 등 지난 2년간 27.7%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헤이그 시스템이 도입된 지 3년이 안 된 시점에 우리나라가 세계 3위를 차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국제 디자인 출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수출 위주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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