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1m·풍속 10㎧ 이내' 기상, 사흘간 이어져야
(진도=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세월호 인양이 3년여만인 22일 마침내 시도됐지만 인양을 무사히 마치려면 막판까지 바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인양의 핵심은 잭킹바지선 두 척이 인양줄(와이어)로 묶인 세월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반잠수식 선박으로 안전하게 옮길 때까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일 이 과정에서 파고가 높거나 바람이 세게 불어 어느 한쪽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면 선체가 기울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살에 밀려 와이어가 꼬이거나 끊어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최소 3일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세월호가 가라앉아있는 해역에서 양호한 날씨가 최소 사흘간 지속해야 인양을 시도·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일단 22일 오전 6시 국내외 기상전문업체의 예보에 따르면 22∼24일 '파고 1m·풍속 10㎧ 이내'로 기상이 양호한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2일 인양 현장의 파고를 0.5∼1m, 풍속은 6∼9㎧로 예상했다.
23일 오전에는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파고 0.5∼1.5m, 풍속 6∼9㎧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날씨가 좋아져 파고 0.5∼1.5m, 풍속 7∼11㎧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에는 구름 많다가 오후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파고는 0.5∼1.5m, 풍속은 7∼11㎧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까지 기상예보는 긍정적이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뒤바뀌는 것이 바다 날씨인 만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오전 6시와 오후 6시, 하루 두 번 기상 정보를 받는다.
만일 다음 예보에서 작업에 지장을 줄 만큼 기상이 나빠진다는 확실한 예측이 나오거나 작업 도중 갑자기 기상이 악화해 세월호 선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세부 검토를 거쳐 인양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 해수부 입장이다.
세월호를 끌고 안전지대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싣는 사흘간만 날씨가 도와준다면 그 뒤로는 큰 어려움 없이 후속 공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양 이후에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해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옮기고 육상에 거치하는 일만 남는데, 조류가 약한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상 영향을 덜 받는다. 소조기를 지나 유속이 빨라지는 중·대조기에도 작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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