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들어 올리는 세월호 인양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어려운 공정이어서 비용도 많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세월호를 인양하게 된 것은 미수습자를 수습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침몰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사회적 염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책정된 세월호 인양 관련 예산은 총 1천20억원이다.
우선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할 당시 초기 계약액은 851억원이며 총 3단계로 나눠서 지급한다.
잔존유 제거·유실방지 등 1단계 작업을 완료하면 213억원(25%), 인양·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를 마치면 468억원(55%), 육상거치·보고서 제출 등 3단계까지 무사히 끝내면 나머지 170억원(20%)을 차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상하이샐비지는 현재 1단계 작업만 완료했기 때문에 계약금 중 213억원만 받은 상태다.
정부는 초기 계약금 이외에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3m 높이의 사각펜스 설치 비용(60억원), 기상 등 문제로 작업을 중단한 동안 들어간 비용(5억원) 등을 추가 지급하기로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샐비지의 총 계약액은 916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1월 사각펜스 설치비용 45억원, 작업중단 비용 5억원 등 50억원을 지급해 상하이샐비지가 실제 받아간 돈은 263억원이다.
이 밖에 정부는 상하이샐비지가 2, 3단계 작업을 진행하지 못해 계약금을 못 받아 자금난을 겪자 이를 해소하도록 최근 228억원의 선금을 지급했다.
대신 선금보증이행증권 등 유사시 이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상하이샐비지 계약액 외에 인양에 필요한 예산은 총 103억원이다.
선체보관장소를 확보하는 데 10억원, 보험료 23억원, 인양한 선체를 관리하는 데 40억원, 기타 운영비에 3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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