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넷·등뼈 둘 아프리카 아기, 美서 수술받고 회복 중

입력 2017-03-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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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넷·등뼈 둘 아프리카 아기, 美서 수술받고 회복 중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두 어깨 사이에 불필요한 다리 2개와 등뼈 등을 가지고 태어난 생후 10개월된 아프리카 여자 아기가 최근 미국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시카고 교외도시 파크리지에 있는 '애드보킷 어린이 병원' 측은 2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 아기 도미니크가 지난 8일 뒷목과 등에 달려있던 다리와 등뼈, 방광 등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여느 아기들과 같은 새 삶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병원 측이 마련한 미디어 행사에 미국 후견인에게 안겨 나온 도미니크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환호를 샀다.

수술을 집도한 소아신경외과 존 루지 박사는 도미니크에 대해 "일란성 쌍둥이 중 하나가 자궁 내에서 발육을 멈춘 뒤 완벽하게 성장한 다른 하나의 일부가 된, 매우 드문 경우"라며 "기생형 쌍둥이(parasitic conjoined twin)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소아성형외과 프랭크 비카리 박사는 "불완전하게 발달한 쌍둥이의 골반 이하 하반신이 도미니크의 목과 등에 달려있었다"며 "두 어깨 사이에서부터 2개의 다리와 척추 그리고 방광이 돌출해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번 수술에는 총 45명에 달하는 의료진이 참여했다.

비카리 박사는 "수술 없이 방치할 경우 척추 무리 등으로 장애를 안을 가능성이 컸다"며 "믿기 어려울 만큼 희귀한 사례"라고 말했다.

소아신경외과 로버트 켈로그 박사도 "지침 삼을만한 사례 연구가 거의 없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8개월에 걸친 계획과 6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도미니크의 몸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했다.

비카리 박사는 "등에 붙어있던 쌍둥이 허벅지 근육을 이용해 도미니크의 척추 노출 부위를 가려, 목 뒷부분이 둔덕처럼 부어올라있다"며 "상처가 회복되고 아기가 성장하면서 차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척추를 따라 흉터가 나있지만 수술 중 민감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약물도 필요없을 만큼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마이크 페럴 병원장은 "수술 비용은 애드보킷 어린이 병원을 돕는 자선단체에서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니크는 특수 수술이 필요한 전 세계 어린이를 돕는 오하이오 주 자선단체 '칠드런스 메디컬 미션 웨스트'(Children's Medical Mission West)를 통해 지난 2월 미국에 왔으며, 애드보킷 병원 루지 박사가 도미니크를 발견하고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수술이 추진됐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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