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몰라 다 챙겨왔지"…미수습자 가족들 시험인양 현장 방문

입력 2017-03-22 12:22   수정 2017-03-22 14:38

"혹시 몰라 다 챙겨왔지"…미수습자 가족들 시험인양 현장 방문

"이번엔 꼭 찾아 집에 돌아갈 수 있길"…염원 실현 기대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혹시 몰라서 다 챙겨왔어요. 오늘 시험인양하고 바로 본인양하게 되면 배에 오래 있을지도 모르니까."

세월호 참사 1천72일째인 22일 오전.




침몰 3년 가까이만에 시험인양이 착수됨에 따라 세월호에 남아 있는 9명의 미수습자를 기다리는 가족들도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가족들과 취재진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해어업관리단의 소형 단정을 이용해 바다에 나갔다.

이후 1천250t급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로 갈아타고 10시 40분께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다.

이날 사고해역에는 조은화·허다윤·박영인 학생 부모와 권재근씨 친형 등 미수습자 가족 7명이 함께했다.

봄을 알리는 춘분이 지났지만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팽목항을 지켜온 가족들은 두툼한 점퍼 차림으로 단단히 채비한 모습이었다.

기대와 실망을 3년 가까이 반복해온 가족들은 담담한 얼굴로 배에 올랐지만 인양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가 세월호 해역을 향해 가는 동안 가족들은 팽목항 등대 앞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 내용을 알리는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거나 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격려를 주고받기도 했다.

출발할 때는 애써 밝은 모습을 보였지만 세월호 사고 해역과 가까워지자 미수습자 어머니들은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혹시 몰라 이것저것 챙겼다. 배에 오래 있어야 할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인양) 작업하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가보고 싶은 마음을 참고 멀리 떨어진 팽목항에서 간절히 인양을 바랬다"며 "인양 후 미수습자 수색이 최우선으로 되길, 가족을 찾아 집에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재근씨의 친형 권오복씨는 "우리 모두는 한 배에 탄 사람들이다. 이번에는 꼭 세월호 인양에 성공해 9명의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길 바라는 같은 바람으로 탄 것 아니냐. 모두의 염원이 꼭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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