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마을이 키운다"…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출범

입력 2017-03-22 12:12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출범

충남교육청과 6개 시·군 협약…30여개 프로그램 진행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아산 송남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곽한일 의병장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아산 출신 곽한일 의병장은 신돌석 장군과 함께 아산지역에서 의병을 모아 일본에 맞서 싸운 인물이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학생들은 주민들과 함께 곽한일 의병장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만들며 역사를 배우고 영화인의 꿈을 키웠다.

3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지난해 가을 완성돼 마을회관에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영까지 했다.

천안 원도심에 있는 도고초등학교에서는 마을 텃밭 가꾸기가 한창이다.

주민과 학생들이 텃밭을 가꿔 직접 키운 농산물로 나눔 장터까지 열며 새로운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텃밭 가꾸기 수업시간에 일일교사가 돼 학생들에게 모종 심기와 작물 관리·채종, 수확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

학생들은 농작물을 키우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일하며 흘린 땀의 결실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충남도교육청은 22일 논산시·당진시·아산시·부여군·서천군·청양군 등 6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송남초교나 도고초교처럼 마을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역 인재를 함께 키우자는 내용을 담은 '충남 행복교육지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이다.

협약에는 김지철 도 교육감, 복기왕 아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노박래 서천군수, 이석화 청양군수, 한영배 부여부군수, 홍성목 논산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충남도와 도 교육청은 지난해 교육협력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논산·당진·아산 3개 시·군에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했으며, 올해 6개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운영 경험이 있는 논산·당진·아산은 올해 일반지구로, 재정자립도가 낮아 교육경비 지원이 어려운 부여·서천·청양은 특별지구로 지정했으며, 관련 예산 33억2천여만원은 교육청과 시·군이 분담할 예정이다.

마을학교와 마을 교사제 운영지원, 학교 협동조합 설립, 마을축제 지원 등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논산은 마을교육 활동가 양성 및 네트워크 지원과 행복 마을학교 운영을, 당진은 해나루 마을 교사제 활성화 지원과 범죄예방디자인으로 안전한 학교길 만들기를, 아산은 마을교육 교원 연수와 진로중심 연합 방과후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김지철 도 교육감은 "마을교육공동체에서는 마을 전체가 교육 현장이 되고, 지역 주민 전체가 선생님이 된다"며 "마을 속의 학교, 학교 속의 마을을 지향하는 충남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교육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당면한 충남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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